XL-1500을 구입한 지 한달 정도 지났습니다.
사용후기를 올려 봅니다.
1. 사전기능
어휘수에 별 불만 없습니다.
제가 사용하는 것은 영한사전, 네덜란드어, 독일어, 프랑스어 사전인데 이 정도 어휘수면 전공 원서 읽기에는 충분합니다.
단어장 수준의 사전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.
복잡한 숙어는 없지만 그냥 단어의 뜻 자체를 아는 데는 충분합니다. (참고로 제 직업은 교수입니다.)
모든 언어에 있어서 언어 전환이 가능합니다.
즉 영-독 사전으로 쓰다가 단추 하나 누르면 독-영으로 바뀝니다.
하지만 언어 자체를 바꾸려면 좀 버튼을 여럿 눌러야 합니다.
하지만 독일어 원서 읽다가 프랑스어 사전 찾을 일이 많지는 않겠지요.
2. 사전 프로그램
함께 들어 있는 CD에 사전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 좋습니다.
처음에 비밀번호가 어디 있는지 몰라 애를 먹었는데 (판매자께서 제품을 발송할 때 어딘가에 적어서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.) 알고 보니 CD 자체 파일 속에 비밀번호들이 죽 적혀 있습니다.
참고하시기 바랍니다.
3. 한글 입력방법
미국에서 나온 사전이다 보니 한글 입력방법이 한국에서 쓰는 방법과 다릅니다.
우리는 'ㄷ ㅐ ㅎ ㅏ ㄴ ㅁ ㅣ ㄴ ㄱ ㅜ ㄱ'이라고 적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'대한민국'으로 인식하는데
이 사전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.
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
'ㄷ ㅐ' 치고 '엔터키' 누르고 다시 'ㅎ ㅏ ㄴ' 치고 엔터키 누르고 ... 그 다음에 '대한민국' 다 친 후 다시 엔터키 눌러야 Korea라는 뜻이 나옵니다.
그러니까 한 글자 완성시킬 때마다 엔터키를 눌러 주고 단어가 다 완성 되었으면 다시 엔터키를 한 번 눌러 주어야 사전이 뜻을 제시합니다.
한국 프로그램에서 하듯이 'ㄷ ㅐ ㅎ ㅏ ㄴ ㅁ ㅣ ㄴ ㄱ ㅜ ㄱ'이라고 한꺼번에 치고 엔터키 치면 '댛' 한 글자만 입력됩니다.
4. 행맨
이게 뭐냐 하면 단어 찾기 게임입니다.
영한사전에 놓고 사용하시면 단어공부하는 데 좋습니다.
난이도도 좋고 (너무 쉬운 단어들은 나오지 않습니다) 엔터키 누르면 한글 뜻도 보여주기 때문에 공부도 잘 됩니다.
사전 모드에서 'ESC' 치면 설정이 나오고 그 중에서 스마일 표시 된 것 선택하면 됩니다.
5. 기계
사전의 내용에 비해 기계적인 부분은 좀 어리버리(?)합니다.
키들도 좀 작아서 어떤 때는 두 번씩 눌러야 하고
액정도 좀 작습니다.
한국에서 팔리는 전자사전들이 워낙 액정이 크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.
전체적으로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.
많이 파시기 바랍니다.